[이프레시뉴스] 전쟁은 인류 역사의 불가피한 일부로, 국가 간의 서열과 권력 구조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사극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고려 거란 전쟁은 26년에 걸쳐 세 차례나 일어났으나 고려의 최종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핵 폭탄 전쟁. 사진=픽사베이
핵 폭탄 전쟁. 사진=픽사베이

당시 동아시아에는 ‘거란’과 ‘송’이라는 대국과 ‘서하’, ‘고려’와 같은 소국이 존재했는데, 이들 사이의 서열 정리는 오랜 시간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거란에 대해 송은 조공 관계를 유지하며 덩치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했다. 반면, 서하와 고려는 두 대국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교묘하게 두 대국을 이용했다. 그 결과로 거란은 고려를 세 번 침략했지만, 결국 패배했다.

승리한 고려는 평화와 실리를 추구하며 거란의 연호를 사용했고, 송과의 관계도 자유롭게 유지하며 거란과 송으로부터 필요한 것을 얻어냈다. 서하 역시 거란과 송나라와의 전쟁을 통해 자신의 독립적인 삶을 유지했다. 

26년에 걸친 고려와 거란의 전쟁은 불분명한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고려의 승리는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었으며, 이는 거란이 금나라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약 100년간 지속됐다.

멀리 떨어진 국가 간의 관계 설정은 명확하지 않아도 되지만,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 간에는 명확한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계 설정을 위해 인류는 늘 전쟁을 해왔다. 물론 대화를 통해 평화적 협력과 연대를 이룬 유럽연합(EU)의 경우도 있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 서구로의 진입을 시도했지만, 서구는 이를 철저히 봉쇄했고, 러시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라시아주의라는 새로운 이념을 바탕으로 러시아를 재건하고자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이나 아시아에 속하지 않고, 유라시아라는 지정학적 개념의 중심지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구는 나토(NATO) 동진을 멈추고 관계 재설정을 요구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무시하고,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를 나토 동맹으로 가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긴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졌고, 이는 러시아와 서구 간의 더 깊은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이 전쟁은 단순히 두 국가 간의 충돌이 아니라 본질은 러시아와 서구의 전쟁으로 국제 질서와 권력 구조의 재편을 둘러싼 복잡한 문제다.

이 전쟁이 확전되면 핵무기를 동반한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서구세력과 반서구세력 간의 연쇄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정치적 분열이 서구의 안보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나토는 군사적 연대를 강화하려 하지만, 냉전 해체 이후 군비 축소로 인해 즉각적인 증강이 어려운 상황이다. 군수공장 건설과 인력 훈련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한 지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쟁 물자를 외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선이 불안정한 상태에 처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전쟁을 지속할 의사를 밝혔으나 이는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와 연결돼 있다.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미국 내 정치적 대립이 국제 안보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의 정치적 분열 상태에서 벗어나 전쟁을 종식하고 서구와 러시아 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불확실한 미래를 안정시키고, 장기적인 국제 평화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결정적인 단계다. 

전문가들은 "이제 전쟁을 멈추고 양측간의 긴장을 완화시킬 새로운 정전협정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에서 70년간 지속된 휴전 상태는 언제든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한반도 전쟁설은, 현재의 긴장 상태를 해소하고 새로운 외교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필요성을 경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쟁과 평화의 교차점에서,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며, 미래를 위한 더 나은 길을 모색해야 한다. 국가 간의 관계는 힘의 게임을 넘어서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협력을 추구해야만 한다.

이것이 진정한 평화로 가는 길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이러한 관점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있어 중요한 원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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