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레시뉴스]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의 파괴 공작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신속한 구속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검찰은 수사의 칼날을 그룹 본사와 회장 개인에까지 확대하는 모습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과 파리바게뜨지회,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은 20일 서울 양재동 SPC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화섬식품노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과 파리바게뜨지회,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은 20일 서울 양재동 SPC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화섬식품노조

2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SPC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그룹 차원에서 자행된 노조파괴 공작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화섬식품노조와 파리바게뜨지회 소속 관계자들은 "노조파괴 책임자를 업무에서 배제·징계하고 회사와 친기업 노조가 공모한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공개적 사과와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 노조파괴 범죄자 처벌’, ‘노조파괴 공모 규탄’, ‘노동조합 피해 원상 회복’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손명호 변호사는 “최근 검찰 수사에서 황재복 SPC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사용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에 대한 불이익 제공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를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집단범죄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주장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SPC가 노조파괴 범죄자들을 즉각 업무에서 배제하고 징계하여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 회복”을 요구했다.

권영국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 대표는 “오너의 지시 없이는 조직적인 범죄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검찰은 허 회장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구속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는 노조파괴 책임자에 대한 즉각적인 업무배제와 징계, 2022년 노사합의 신속한 이행, 노조파괴 피해에 대한 원상 회복, 친기업노조 해체, 그리고 공모한 노조파괴 행위에 대한 공개 사과 등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한편 검찰은 허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했으나, 허 회장의 불응으로 인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SPC그룹이 PB파트너스 제빵사들을 화섬식품노조에서 탈퇴하도록 압박하고 불이익을 준 혐의로 허 회장에게 출석을 명령했다.

앞서 지난 4일, 검찰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황재복 SPC 대표를 구속하였으며, 이어 14일에는 서병배 전 SPC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여 조사를 진행하였다. 

검찰은 황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2021년 3월부터 6월까지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이 소속된 PB파트너즈 내에서 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하고, 승진 인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또한,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조합원 확보를 위해 회사 차원의 지원을 받았으며 당시 노조위원장이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터뷰와 성명을 발표하도록 지시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이 기간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련 PB비파트너즈 노조는 민주노총이 2018년에 체결한 사회적 합의의 부실함을 지적하며, 동일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무조건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전국 매장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여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하였다.

PB파트너즈는 SPC 계열사로, 고용노동부의 직고용 시정 지시에 따라 설립되어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의 고용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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